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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B주류경제학 / 이재용·토스 지음 / 머니그라피/ 경제추천도서

patentattorney8 2025. 1. 24. 19:47
B주류경제학 표지

 

B주류경제학 목차

'머니그라피(Money Graphy)'는 금융플랫폼 토스(Toss)의 유튜브 채널로, 다양한 소비 트렌드 중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B주류경제학'을 시즌별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직/현직 실무가를 초대하여 현장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기 때문에 고퀄리티의 정보를 인적 네트워크 없이도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채널 컨텐츠를 바탕으로 출간된 ‘B주류경제학'은 유튜브와 비교할 때 내용은 줄었지만 단지 축약해놓은 것은 아니고 구체적인 데이터가 추가되면서 표와 그래프로 다채롭게 구성되었습니다. 이전에 취업을 준비하면서 트렌드와 관련한 책을 읽으면서 지원하는 업계 동향을 파악하는데 활용한 적이 있는데, 이 책의 차별화된 특징은 재무적인 관점도 가미되어 비교적 정확하게 현 상황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입니다. 특히나 경쟁사 재무재표와 비교 분석한 내용을 통해 경영진의 결정과 그에 따른 성패를 멀리서나마 구경해볼 수 있습니다.
 
머니그라피의 'B주류경제학‘ 고정 출연자이자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이재용 회계사님은 수치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무적인 분석을 하시기 때문에 평소에 구체적인 정보를 토대로 얘기하는 것을 취향으로 두거나, 소비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해당 채널은 물론이고 이 책도 함께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다양한 분야를 가볍게 접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소비트렌드에 대한 통찰력을 얻어 기업면접에서 창의적인 답변을 하고 싶거나 스몰토크 센스를 기르고 싶은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작년 12월에 진행한 성수동 오프라인 팝업도 금방 매진될 정도로 채널의 매니아층도 두터운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 관계자분들도 이 채널을 발빠르게 시청한다고 할 정도라고 하니 컨텐츠 경쟁력은 분명히 갖추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유튜브 K-뷰티편 참조).




🌱 12 picks 🌱

1. 뒤바뀐 엔터계의 판, 그 중심에는 레이블이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멀티 레이블’체제의 전환입니다. 멀티 레이블이란 특정 기획사를 모기업으로 두고 그 산하에 여러 레이블이 운영되는 형태를 일컫습니다. 레이블은 일반적인 계열사라고 보기에는 독립성과 개성이 뚜렷하다는 특징이 있죠.”
“사실, 기업적으로 멀티 레이블 시스템은 당연한 구조입니다. 음악 엔터테인먼트는 영화나 게임과 같은 흥행사업, 즉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사업입니다. 때문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이 무척 위험해요.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만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습니다.”
 

2. 패션 시장이 재고 싸움인 이유

“코로나 사태 이후 국제 유가가 계속 상승 중인데, 많은 원단들의 주재료가 바로 석유입니다. 또, 원단 및 의류 생산 공장이 주로 포진해 있는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의 인건비도 오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옷이라는 상품의 특성상 원가 외에 유통비나 홍보비 명목의 비용이 정가의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원가가 오르는 것에 비례하여 유통비와 홍보비도 오르니 옷값이 비싸질 수 밖에요.”

 
3. 패션 플랫폼의 AI 추천 기능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이유

“코로나 사태 속에서 크게 성장한 스티치픽스(Stitch Fix)는 2021년 IPO 당시 19.29달러로 나스닥에 안착하죠. 그런데 2024년의 스티치픽스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주가는 1달러를 밑도는 수준으로 폭락했고, 1년 사이 회원 수는 50만 명이나 감소했어요.”
오만가지 변수들로 가득한 이 업계야말로 AI가 힘을 쓰기 어려운 필드일지도 몰라요.”
 

4. 더현대서울 팝업과 성수동 팝업의 차이점

“성수동 등에서 팝업스토어를 열려면 임대료를 선불로 지불해야 합니다. 메인 거리에 있는 매장의 경우 하루 임대료가 수천만원에 이르니 단 몇 주만 운영하려고 해도 수억 원이 필요한 셈입니다. 매장 인테리어 및 굿즈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을 제외하고 말이죠. 반면 백화점은 기본적으로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브랜드의 입장에서 초기 부담이 훨씬 적습니다.”
 

5. 명품들 사이에서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

“우선, LVMH는 2023년에 유럽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5,0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당시 환율을 기준으로 한화 665조 원을 넘는 금액입니다.”
“전문가들은 LVMH활발한 브랜드 인수영리한 현금운용에 주목합니다. 루이비통과 디올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셀린느, 지방시, 펜디 등을 인수한 것으로 모자라 주얼리, 향수, 그릇, 가구, 호텔 등으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죠.”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높아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요. 이 시점에서 파리 샹젤리제의 명품 거리를 계속 매입하고 있어 이슈가 되었습니다.”
“LVMH의 라이벌로 꼽히는 케링은 어떨까요? 핵심 브랜드인 구찌를 비롯해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부쉐론 등 25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케링은 규모 면에서 LVMH와 차이가 꽤 나긴 합니다. 하지만 이를 차치하더라도 최근 눈에 띄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케링 내에서 구찌의 비중은 상당합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구찌에서 나오죠. 구찌는 중국 의존도가 유난히 높습니다. 그런데 한동안 중국에서 굉장했던 구찌의 인기가 시들해졌고, 그 여파로 모기업 전체가 흔들리게 된 겁니다.”

 
6. 조금은 남다른 명품 브랜드와 유통사의 관계

“일반 브랜드는 백화점에 입점하려면 30% 안팎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의 입점 수수료는 그의 3분의 1 정도에 그칩니다. 제품 가격 자체가 워낙 비싸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 브랜드를 입점시켰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미지 향상, 홍보 효과 등의 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한 겁니다.”
“국내에서는 ‘명품 유통 = 백화점’이란 인식이 강하지만, 글로벌 명품 시장유럽 소재의 부티크들을 기반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부티크란 일종의 ‘명품 총판’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해당 명품 브랜드와 직접 거래하며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소규모 오프라인 매장을 가리킵니다.”
 

7. 온라인 명품 브랜드의 라이징 선, 젠테.

“젠테를 설리한 정승탄 대표는 10여 년동안 이탈리에 등에서 패션 일을 하며 현지 부티크들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러던 중 부티크들의 니즈를 발견하게 되죠. 부티크들은 대체로 소규모로 운영됩니다. 온라인 루트를 뚫을 여력도 없고 방법도 모릅니다.”
“현재 젠테는 100여 개의 유럽 부티크들과 직접 계약을 맺고 상품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그 결과 설립 4년 차인 2023년 상반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23년 한 해 동안 488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요. 젠테가 한국 명품 유통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흥미롭습니다.”
 

8. Z세대의 선택을 받은 NBA, 대세로 떠오르다

2023년을 기준으로 MLB와 NBA의 매출액은 각 4,500억 원 정도로 두 구단이 비슷한데, 매출 대비 연봉 비율은 MLB는 35%이고 NBA는 24%으로 MLB가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NBA는 마케팅 측면에서도 저작권에 대한 법적인 제재를 완화하여 영상 전체를 그대로 복사하여 사용하지 않고 일부 편집하여 유튜브나 SNS에 게시하는 것을 넓은 범위로 허용하고 있어 Z세대를 적극적으로 유입시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MLB와 비교할 때 NBA는 마케팅에 비용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을 더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미국 스포츠계에서는 미식축구리그(NFL, National Football League)와 그 결승전인 슈퍼볼의 인기는 더 뜨겁습니다. 경기 관람권이 한 장에 1억 원에 거래가 되었다는 기사가 보도되었고, 중계권은 13조 원에 거래된다고 하니 단연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9. 라이브 뮤직 비즈니스로서의 페스티벌, 그 현황과 전망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의 국내 공연 티켓 판매 매출은 1조 2,000억 원으로 코로나 사태 이전을 뛰어 넘었습니다. 그 중 축제 항목은 약 460억 원으로 그 비중은 매우 적습니다.”
“서울재즈페스티벌을 운영하는 공연 기획사 프라이빗커브의 2023년 매출액은 1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45억 원이 늘었습니다. 매출원가율은 77%인데, 이는 아티스트 섭외와 운영, 진행, 대관 비용 등으로 144억 원가량을 썼다는 이야기예요. 영업이익은 약 22억 원으로 공연계에서 나쁜 수준은 아닙니다. 프라이빗커브의 재무제표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자본총계와 선수금입니다. 먼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88억 원입니다. 그 이유는 자본 안에 결손금 항목이 대부분이기 때문인데요, 이는 회사를 설립한 후 지금까지의 총 적자가 88억 원이라는 뜻입니다.”
“페스티벌 비즈니스는 티켓을 미리 팔고 이 돈으로 진행 비용을 충당합니다. 프라이빗커브 역시 선수금이 108억 원 정도 있는 상황이에요. 영업이익 22억 원이 마냥 기쁠 수는 없는 상태입니다.”
“2023년 코첼라페스티벌의 매출액은 1,500억 원이었습니다. 관객수는 50만 명이 넘었습니다. 그 결과 지역경제에 1.5조~2조 원 가량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10. 작지만 강하다! 새로운 플레이어로 떠오른 로컬 빵집

“성심당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로쏘의 재무제표를 보면 2023년 성심당의 매출액은 1,2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 정도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률 역시 25.3%로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매출 대비 원가율인데요, 성심당의 원가율은 약 57%로 대기업인 파리크라상(53%)과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파리크라상의 매출은 개별 소비자에 대한 매출이 아닌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한 매출이죠. 예를 들어 파리크라상의 매출이 2조 원이라면 실제로 소비자들이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쓴 돈의 총액은 3~4조 원 쯤 됩니다.”
“나아가 이렇게 높은 재료비를 감당하면서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건 그만큼 많이 팔고 있다는 뜻이고요.”
 

11. 달고 시고 떫고 향긋한 와인 비즈니스의 낭만

“루이비통으로 대표되는 LVMH나 구찌로 대표되는 케링그룹과 같은 럭셔리 브랜드들인데요. 이미 럭셔리 상품 유통망을 갖추었으면서 탄탄한 자본력을 갖춘 이들 브랜드로서는 와인만큼 괜찮은 아이템도 없겠죠. 럭셔리 브랜드의 기존 고객군과 와인이 소비층은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새로운 아이템을 시도하면서도 마케팅 비용은 절감할 수 있는 겁니다.”
“최근 한국의 몇몇 유통 대기업들이 해외의 와이너리를 인수하고 있습니다. 이미 유통 채녈이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와인이란 고급스럽고 낭만적인 아이템에 손을 뻗고 있죠.”
“지난 2022년 신세계 계열인 신세계프라퍼티가 미국의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를 인수했습니다. 한화 역시 세븐스톤즈를 인수했고요.”
 

12. 스페셜티 커피, 비주류에서 주류로 가고 있다?

“국내 스페셜티 커피 대표 브랜드로 테라로사와 리브레가 있죠. 특히 테라로사는 지난 2021년, 700억 원에 지분 35%를 매각하기도 했습니다.”
“기업가치로 약 2,000억 원을 인정받았다는 뜻인데요. 해당 거래의 직전해인 2020년의 매출액이 약 350억 원, 영업이익은 약 72억 원이었던 것을 고려했을 때, 향후 해당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가치 2,000억 원을 영업이익 72억 원으로 나눠보면 약 27.7배수가 나오는데, 이는 고도로 성장하는 기업이 아니면 인정받을 수 없는 배수거든요.”
“2024년 5월에 기존 투자자가 이전과 유사한 기업가치로 지분 13%를 매입한 것을 보면 테라로사 내부적으로는 장기적인 전망에 큰 우려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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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그라피 B주류경제학 시즌3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취향저격 양질의 컨텐츠 제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